군대에서는 전역하고 완전한 자유가 주어지면, 모든 시간을 내맘대로 사용하수 있다면 아주 열심히 공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만큼 힘이 듭니다. 오히려 군대에서 테이프 강의 들었을때가 정말 잡생각 하나 하지 않고 기계처럼 테이프 양면을 돌리면서 많은 양의 영어공부를 진행했던 것 같은데, 지금 그렇게까지 못하는 정신상태를 가진 제 자신이 싫습니다.

공부하다가 제 영어공부 습관이 잘못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질문사항 올립니다. 단어공부하고 독해공부 문제인데, 1) 어떤 특정한 단어를 이미지와 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데, 한글 뜻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 경우. 아주 쉬운단어로 예를 들어서 financial 이란 단어가 있으면 "재정적인" 이라는 한글 뜻이 즉각 들어와야 하는데, 돈과 (관련된) 비슷한 느낌의 단어다 라고 정도만 생각되는 경우, 이 경우 단어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제 경험상 단어가 어설프게 기억되는 경우, 어떤 특정 단어를 봤을때 (이건 개개인마다 전혀 다르겠습니다만) 실제 그 단어 뜻과 전혀 다른 뜻을 머릿속에 지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려운 명사류 단어보다는 동사가 압도적이겠죠)

이럴경우 실제 독해문장에서 단어를 마주쳤을때 전혀 왜곡된 문장으로 글을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독해의 어려움으로 직결되는데, 요즘들어 제가 이런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문장에서 과거분사로 사용된 sheltered란 단어가 나왔는데 제가 순간적으로 이걸 어떻게 대충 집고 넘어갔냐면 "으깨어진" 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미지를 가지고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막상 단어 뜻을 살펴보니, 동사로 숨다, 피난하다 이정도의 뜻이었는데, 왜 이렇게 인식하고 있고 어떤 특정 단어를 볼때면 자기나름대로의 독특한 자의성을 가지고 단어뜻을 독해지문속의 단어에 부여하는지.. 이 방법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해결책은 교수님께서 현장강의 1000제 수업방식처럼 학생들에게 문장을 해석해보라고 하는식의 방법을 통해서 한문장 한문장을 꼼꼼히 우리말로 옮겨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단어의 뜻을 수정해 보는게 최선의 치료책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맞는 방법일지 궁금합니다.

막상 어떤 특정문장을 해석을 해보라고 하면 아주 곤란함을 겪곤 하는데, 이게 제가 단어를 스스로 많이 안다고 착각해서인지, 영어 한문장을 입밖으로 소리내어 우리말로 그 문장을 해석할 수 없는 것은 그 문장의 단어나 구문을 알고 있지 못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영어공부에  하는게 도움이 될런지... 아니면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하지만 그 문장을 이해했을 개연성이 존재하는지..

영어공부 경험상 독해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독해지문에서 특정 단어를 몰라서라기 보다는 어설프게 어디서 본 단어를 스스로 자신이 그 단어를 알고 있다는 과신과 그 단어를 전혀 다른 뜻으로 왜곡해서 알고 있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는 뜻을 잘못 알고 있는데 스스로가 단어 뜻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 이게 아예 처음 맞닥뜨린 단어보다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시험장에서 다른뜻으로 쓰여 쉬운단어에 배신당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얼마전에 문제를 풀다가 precise라는 단어가 나왔는데 제가 순간적으로 이걸 "간결한" 이라는 뜻으로 기억해서 간단한 동의어 찾는 문제였는데 보기가 A) brief B) presumed C) abbreviated D) exact 이렇게 나왔는데 순간적으로 정답인 D를 못보고 A와C를 고민하는 경우까지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제 영어공부 습관에 있어 한국어로 일일히 해석하지 않았던 저의 꼼꼼함이 없어서 생겼던 문제라고 저는 생각했었습니다.

두번째 질문은 독해질문인데, 교수님과 같이 영어가 어떤 궁극적인 정점에 도달하신 분은 과연 실제 시험장에서 독해지문을 토씨하나 다 놓치지 않고 지문을 다 읽고 문제를 푸시는지, 예전부터 이게 정말 궁금했던 것이었는데 미처 여쭙진 못했네요. 토익보다는 토플이나 텝스쪽이 더 예를들기에 좋겠네요. 토플IBT시험에서 독해지문이 편입시험 Reading 파트와 굉장히 유사한데, 아주 지문이 깁니다. 또 아카데믹 하구요. 근데 과연 이런 시험에서 문제를 처음부터 1~2번 읽고 그 한 지문에 해당하는 문제수가 적게는 4개에서 6,7개 까지 가는 그문제의 해당하는 답의 키워드를 모두 다 기억하고 답을 맞추는게 가능할까? 라고 저는 좀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종로편입학원에서 고려대학교 KU_TOSEL 무료 모의고사를 보고 왔었습니다. 평소에는 동영상 강의를 듣다가 돌아가면서 편입학원들이 토셀 모의고사를 주최하는데, 고려대학교의 경우 100분에 70문항을 시험보는데 1~40번까지가 딸기영어의 각론에 해당하는 단어, 숙어, 문법문제이고 나머지 30문제가 독해문제인데, 독해파트는 시간상 손도 못대고 나왔습니다.

그 지문에 해당하는 지문보다는 문제를 먼저 읽고 그 답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찾는게 순서아닐까요? 사실 독해는 해석이나 이런 관점보다 그 문제의 답이 지문 어디에 위치하는지..사실 이 키워드 찾아내는게 더 어렵지 않습니까? 교수님께서는 독해문제를 풀때도 답에 해당하는 근거를 명확히 찾아내서 정답을 고르실텐데 그 근거를 찾는 과정에서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문제를 먼저 본 후에) 전략적으로 문제가 요구하는 답을 고르는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이 있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해석과 독해는 다르다는 생각인데요. 해석이라는 것은 어떤 특정문장을 기계적으로 우리말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면 독해라는 것은 독자가 다음문장이 어떤 문장이 나올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서 대응하는 능력도 함께 겸비하는 정독과 속독을 같이 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어짜피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절대적 해석능력을 가지기는 힘들다고 한다면, 문장에서 Topic Sentence를 가려서 어떤 문장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를 가리는 개념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라서요. 저는 개인적으로 Reading Skill 아주 혐오합니다만, 이 정도 논리적 사고능력을 통해서, 즉 인간이면 누구나 할수 있는 기본적인 사고능력을 바탕하에 둔 전략적으로 답을 찾는 방법정도는 찬성하는 입장이라서요.

독해를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 독해를 "공부할때의 논리" 과정과 시험장에서 "답을 찾을때의 논리" 과정은 개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공부할때는 물론 구문독해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겠지만 시험장에서는 아주 재빠르게 움직여야 하지 않습니까? extensive reading과 intensive reading 이라는 것도 있고 Bird eyes view라는 과목도 있지 않습니까?

요약합니다. (문제를 먼저 읽고 답에 접근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문을 모두 다 1~2번에 읽고 답에 해당하는 모든 단서를 다 기억한 후에 접근해야 하는가, 해석과 독해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해석은 단어 숙어 문법(정적), 구문(동적)을 조합한 하나의 독자적인 문장에 불과하지만 독해는 문장과 단락을 장악하고 좀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아래 나올 단락의 문장을 주체적으로 예측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시험장에 들어가서는 독해를 공부했던 방법의 논리가 아닌 시험용 독해논리과정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교수님께 물어보고 싶은게 너무 많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이번에 봤던 최신기출 4/26 고대 모의고사를 게시판에 올려도 되겠습니까? 고대시험의 영어범위를 좀더 명쾌하게 교수님께 여쭙기 위함입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모든 문제를 수작업 타이핑할 생각입니다.)